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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utput: html_document
editor_options:
chunk_output_type: console
---
# 언어와 문자
```{r}
#| include: false
source("_common.R")
```
글쓰기 역사는 인류 문명과 밀접하게 연결되어 있다. 언어의 발전과 말하기가 수만 년 동안 이루어진 후에, 비로소 문자가 등장했다. 초기 문자 증거는 약 3000 BC경에 이집트와 메소포타미아에서 발견되었고, 중국에서도 거의 동시기에 독립적으로 발명되었다. 초창기 문자는 주로 상거래나 종교적 행사, 법률 등을 기록하기 위해 사용되었다.
특히 주목할 만한 점은 문자가 등장하기 전에 숫자가 먼저 다양한 형태로 사용되기 시작했다는 점이다. 초기 인류의 생존과 밀접한 관련이 있는 농업분야에서 경작지 면적, 수확량 계산, 별자리나 계절의 변화를 기록하여 더 많은 곡식을 얻기 위한 필요성 때문으로 보인다.
문자는 시간이 흐르면서 단순한 정보의 기록에서 벗어나, 다양한 목적과 사회적 문제 해결을 위한 중요한 도구로 진화해 왔다. 예를 들어, 고대 로마나 그리스에서는 법률과 철학, 역사 등을 글로 기록하였고, 이는 후대에 큰 영향을 미쳤다. 또한, 글쓰기는 문화와 예술, 심지어는 정치와 사회 변혁에도 중요한 역할을 하게 되었다.
## 문자 구성요소
의사소통과 정보 표현과 전달에 있어 중요한 차이를 가지는 언어(Language)와 문자(Writing System)를 구분하는 것은 중요하다. 언어는 음성, 제스처, 기호 등 다양한 형태로 표현되며, 문법, 어휘, 발음 등을 통해 의미를 전달한다. 이와 달리 문자는 언어를 시각적으로 표현하기 위한 기호체계로, 알파벳, 음절 문자, 로고그램 등 다양한 형태를 가진다. 언어는 문자 없이도 존재할 수 있으나, 문자는 특정 언어를 표현하고 기록하기 위해 존재한다.
문자가 존재하고 효과적으로 기능하기 위해서는 몇 가지 기본 조건이 필요하다. 언어, 생각, 기호, 매체가 문자가 존재하기 위해 필요한 조건이다.
- 언어: 문자는 특정 언어(한국어, 영어, 중국어 등)의 표현 수단이다. 언어의 복잡성과 다양성을 효과적으로 표현할 수 있는 체계적 문자 체계가 필요하다.
- 생각: 문자는 복잡한 아이디어와 추상적인 개념, 감정 또는 전문 용어를 표현하는데 사용된다. 문자는 아이디어를 구체화하고 전달하는데 필수적인 수단이다.
- 기호: 문자 외에도 숫자, 수식, 교통표지, 음표, 화학식, 프로그래밍 구문 등 다양한 기호와 표식을 사용하여 특정 정보나 의미를 전달한다.
- 언어 기호: 알파벳, 한글, 한자 등
- 숫자와 수식: 수학적 표현, 공식 등
- 교통표지 및 표식: 안전 지시, 경고 표시 등
- 매체: 글쓰기를 기록하고 전송하는 물리적 또는 디지털 매체가 필요하다. 종이와 파피루스와 같은 전통적인 매체에서 현재는 컴퓨터 디스플레이, SSD, 클라우드 디지털 저장소가 그 역할을 대신하고 있다.
언어와 문자를 모두 다루는 것은 지면관계상 불가능하여 한국어를 중심으로 문자에 대해 다루고, 아이디어와 개념에서는 전문 용어를 중심으로 한 과학기술 문서 저작, 기호와 표식에서는 한글을 중심으로 한 언어적 기호와 숫자와 수학적 기호, 마지막으로 매체에서는 PDF 종이출판과 웹 디지털출판을 중심으로 살펴본다.
```{mermaid}
graph TD;
A[글쓰기 시스템 전제조건] --> B[언어]
A --> C[아이디어와 개념]
A --> D[기호와 표식]
A --> E[매체]
B --> F[한국어]
B --> G[영어]
B --> H[중국어]
C --> I[복잡한 아이디어]
C --> J[추상적인 개념]
C --> K[감정]
C --> L[전문 용어]
D --> M[언어적 기호]
D --> N[숫자와 수학적 기호]
D --> O[비언어적 표식]
M --> P[알파벳]
M --> Q[로고그램]
N --> R[숫자]
N --> S[방정식]
O --> T[교통 표지]
O --> U[안전 지침]
E --> V[전통적인 매체]
E --> W[현대적인 매체]
V --> X[종이]
V --> Y[파피루스]
W --> Z[컴퓨터 디스플레이]
W --> AA[디지털 저장]
%% 스타일 지정
style F fill:#99ff99,stroke:#333,stroke-width:2px;
style L fill:#99ff99,stroke:#333,stroke-width:2px;
style M fill:#99ff99,stroke:#333,stroke-width:2px;
style N fill:#99ff99,stroke:#333,stroke-width:2px;
style X fill:#99ff99,stroke:#333,stroke-width:2px;
style W fill:#99ff99,stroke:#333,stroke-width:2px;
```
### 언어와 문자
위키백과 따르면 전세계 인구는 약 80억명(2030년 기준)에 이르며, 화자들에게 본토어로 성경을 제공할 목적으로 기독교 언어학 봉사단체 에스놀로그 통계에 따르면 7,168개(2023년 기준) 언어가 사용되고 있다. 이 중에서도 영어, 중국어, 힌디어, 스페인어, 프랑스어, 아랍어, 벵골어, 러시아어, 포르투갈어, 인도네시아어가 가장 많은 사용자를 보유하고 있다. [^history-1]
[^history-1]: 자료출처: https://en.wikipedia.org/wiki/List_of_languages_by_total_number_of_speakers
```{r}
#| echo: false
library(tidyverse)
library(rvest)
lang_raw <- read_html("https://en.wikipedia.org/wiki/List_of_languages_by_total_number_of_speakers") |>
html_node(".wikitable") |>
html_table()
lang_tbl <- lang_raw |>
janitor::clean_names() |>
set_names(c("언어", "family", "branch", "모국어",
"제2언어", "전체")) |>
mutate(언어 = str_extract(언어, '([\\w\\s]+)\\s?\\(?') |>
str_remove("\\($")) |>
mutate(모국어 = if_else(str_detect(모국어, "million"),
parse_number(모국어) *10^6,
parse_number(모국어) *10^9)) |>
mutate(제2언어 = if_else(str_detect(제2언어, "million"),
parse_number(제2언어) *10^6,
parse_number(제2언어) *10^9)) |>
mutate(전체 = if_else(str_detect(전체, "million"),
parse_number(전체) *10^6,
parse_number(전체) *10^9)) |>
mutate(순위 = row_number()) |>
select(순위, 언어, 모국어, 제2언어, 전체)
# lang_tbl |>
# write_csv("data/lang_tbl.csv")
```
```{r}
#| echo: false
lang_tbl <-
read_csv("data/lang_tbl.csv")
lang_tbl |>
slice(c(1:10, 13, 21, 24, 29)) |>
gt() |>
fmt_integer(columns = 모국어:전체) |>
cols_align("center") |>
gt_theme_hangul() |>
tab_spanner(label = "구분", columns = c(모국어, 제2언어))
```
전세계에는 7,000개가 넘는 언어가 존재하나, 이를 표현하는 문자 체계는 대략 50개 정도에 불과하다. 한국어(제주어 포함)는 한글을 문자 체계로 사용하고 있지만, 이처럼 모든 언어가 고유의 **문자(Writing System)**를 가진 것은 아니다. 실제로 여러 언어가 동일한 문자 체계를 공유하는 경우가 많다. 예를 들어, 알파벳은 라틴어를 기반으로 하며, 영어, 불어, 독어, 이태리어 등 다양한 언어에서 사용되고 있다. 이 외에도 셀틱어, 발틱어, 슬로박어 등도 알파벳이 활용된다. 한자는 중국어와 대만어에서 주로 사용되며, 아랍문자는 아랍어뿐만 아니라 인도-이란 어족(페르시아어, 펀잡어 등)에도 쓰인다. 일본어는 가나(仮名)라는 문자 체계가 사용된다.
```{r}
#| eval: false
#| echo: false
writing_raw <- read_html("https://en.wikipedia.org/wiki/List_of_writing_systems") |>
html_node(".wikitable") |>
html_table()
writing_tbl <- writing_raw |>
janitor::clean_names() |>
set_names(c("스크립트_명칭", "문자유형", "인구수",
"languages_associated_with", "regions_using_script_de_facto")) |>
select(스크립트_명칭, 문자유형, 인구수) |>
mutate(인구수 = parse_number(인구수) *10^6) |>
mutate(스크립트_명칭 = str_squish(스크립트_명칭)) |>
arrange(desc(인구수))
writing_tbl |>
write_csv("data/writing_tbl.csv")
```
```{r}
#| echo: false
writing_tbl <-
read_csv("data/writing_tbl.csv")
writing_tbl |>
slice(1:10) |>
gt() |>
fmt_integer(columns = 인구수) |>
cols_align("center", columns = everything()) |>
gt_theme_hangul()
```
### 매체의 역사
글쓰기와 문자의 발전은 인류 역사와 밀접하게 연결되어 있다. 초기에는 상형문자와 같은 시각적 기호를 사용하여 의미를 전달했으며 기원전 16,500년에 라스코 동굴벽화와 반구암각화 등에서 볼 수 있듯이 동굴벽면이나 돌 등을 매체로 사용했다.
수메르 문명의 출현과 함께 사람들이 집단으로 생활하기 시작하면서 도시화가 급속히 진행되었다. 이로 인해 세금 징수, 계약, 무역 등 복잡한 사회적, 정치적, 경제적 문제가 발생했고, 이를 해결하기 위해 더욱 정교한 문자 체계가 필요하게 되었다. 수메르에서는 다양한 정보를 기록하고 보존할 수 있도록 점토를 매체로 사용였다.
이집트 문명도 유사한 문제에 봉착했으며 매체로 점토 대신 파피루스를 사용했다. 파피루스는 더 가볍고 휴대하기 쉬워 글쓰기와 정보 보존 및 전달이 더욱 효율적으로 이루어졌다.
![문자 매체의 진화](images/writing-history.jpg)
문자를 담을 수 있는 매체로 초기에는 동굴벽이나 돌, 점토 등을 사용했지만, 이러한 매체는 비용이 많이 들고 유지관리가 어려웠다. 또한 상형문자가 담을 수 있는 정보에 한계가 있어, 더 효율적인 방법이 필요했다.
먼저 서양에서는 페니키아인들이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기원전 1,200년에 페니키아 문자를 창안했다. 이 문자는 소리에 의미를 담을 수 있어, 상형문제에 비해 무한대에 가까운 의미를 표현할 수 있고 같은 지중해 문명권 그리스와 로마 문화를 거쳐 라틴 알파벳이 공표되었고, 이를 담을 수 있는 매체로 양피지가 채택되었다.
한편 중국에서는 106년에는 채륜이 종이를 발명함으로써 글쓰기 문화에 큰 변화가 일어났다. 서기 800년경 목판인쇄술이, 1450년 구텐베르크 인쇄술이 발명되어 출판의 대량 생산이 가능해졌다. 1806년에는 푸어드니어 형제가 종이를 대량으로 생산할 수 있는 초지기를 발명, 저렴한 비용으로 일반 대중도 생각을 문자로 기록하고 널리 자신의 생각을 알릴 수 있게 되었다. 1922년 ISO 216을 통해 종이에 대한 국제 표준이 확립되어 미국을 제외한 대부분의 국가에서는 문자를 담을 수 있는 종이 매체에 대한 표준이 확립되었다.
### 문자
언어를 기록하기 위한 상징체계로 **문자(文字, writing system)**가 발명되었다. 문자는 언어 중에서도 음성언어를 기록하기 위해 생겨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문자의 중요성은 정보의 저장과 전달에 있어 신뢰성이 담보되기 때문에 크다. 문자는 크게 두 가지 유형으로 분류된다.
1. **표의문자(Logographic)**: 그림이나 상징을 사용하여 단어나 개념을 직접 나타낸다. 중국 한문과 이집트 상형문자가 대표적으로, '木'은 '목'이라는 소리를 내지만, 그 뜻은 '나무'다.
2. **표음문자(Phonographic)**: 발음이나 소리를 나타내기 위해 설계되었고, 한글, 라틴 알파벳 등 대부분의 언어가 이 유형에 속한다.
![문자와 스크립트](images/writing-systems.png)
표의문자는 상징이나 그림을 통해 의미를 전달하므로, 하나의 문자가 복잡한 개념이나 단어를 나타낼 수 있는 반면에 표음문자는 소리를 기반으로 하므로, 단순하고 규칙적인 구조를 가지며, 다양한 단어와 문장을 구성하기에 유용하다. 표의문자는 의미를 전달하기 위해 그림이나 상징을 사용하므로, 그림이나 상징을 알지 못하면 의미를 전달할 수 없기 때문에 문자 수가 많아지고, 학습에 많은 시간이 필요하다. 반면에 표음문자는 소리를 기반으로 하므로, 문자를 조합하여 의미를 만들기 때문에 문자 수가 적고, 학습에 상대적으로 적은 시간이 필요하다.
| 문자체계 | 문자 수 | 문자 구분 | 설명 |
|:-------------:|:-------------:|:-------------:|:---------------------------:|
| 라틴 알파벳 | 26 | 알파벳 | 영어와 다른 라틴계 언어 사용 |
| 한글 | 14 자음, 10 모음 | 자음, 모음 | 한국어 사용 |
| 중국어 한자 | 50,000+ | 한자 | 중국어 사용되며, 일부는 일본어, 한국어 사용 |
| 아랍 알파벳 | 28 | 알파벳 | 아랍어와 다른 인도-이란 어족 언어 사용 |
| 히브리 알파벳 | 22 | 알파벳 | 히브리어 사용 |
| 키릴 알파벳 | 33 | 알파벳 | 러시아어와 다른 슬라브 언어 사용 |
| 데바나가리 | 47\~52 | 알파벳 | 힌디어와 다른 인도 언어 사용 |
| 그리스 알파벳 | 24 | 알파벳 | 그리스어 사용 |
| 일본어 가나 | 46 가타카나, 46 히라가나 | 가타카나, 히라가나 | 일본어 사용 |
:::{.callout-note}
### 문자와 스크립트
문자는 **'무엇(what)'**을 기록할 것인지에 대한 체계나 원칙이며, 스크립트는 **'어떻게(how)'** 그것을 기록할 것인지에 대한 구체적인 방법으로 나눠볼 수 있다.
- 문자(Wriring System): 언어를 기록하기 위한 전반적인 방법론이나 체계를 의미하며, 언어의 특정 부분(예: 음성, 의미, 문법 등)을 어떻게 표현할 것인지에 대한 규칙과 원칙이 포함된다. 문자는 언어의 복잡성과 뉘앙스를 어떻게 효과적으로 포착할 것인지에 대한 방법을 제공한다. 예를 들어, 알파벳, 로고그램, 음절 문자 등을 들 수 있다.
- 스크립트(Scripts): 특정 글쓰기 시스템을 구현하는 데 사용되는 문자 집합을 의미한다. 스크립트는 문자의 '글꼴(폰트)'이나 '스타일'과 같은 것으로 생각할 수 있다. 예를 들어, 라틴 스크립트, 한글, 한자 등을 들 수 있다.
:::
앞서 문자를 크게 표음문자와 표의문자로 구분하였다. 이를 좀더 상세히 세분화하면 전세계 문자는 크게 다음과 같이 4개로 구분된다. 첫 번째는 표어문자(Logographic)로, 하나의 문자는 하나의 단어나 개념을 나타낸다. 대표적으로 중국의 한자가 있으며, 예를 들어 '木' 문자는 '나무'라는 개념을 나타낸다. 두 번째는 음절문자(Syllabic)로, 하나의 문자가 하나의 음절을 나타낸다. 일본어의 가나(ひらがな, カタカナ)가 이에 해당하며, 'か' 문자는 'ka'라는 음절을 나타낸다. 세 번째는 음소문자(Alphabetic)로, 하나의 문자가 하나의 음소(최소 음성 단위)를 나타낸다. 로마자로 대표되는 영문자가 이에 해당하며, 'A' 문자는 '에이'라는 음소를 나타낸다. 마지막으로 자질문자(Featural)로 문자의 형태가 그 문자가 나타내는 발음이나 음성 자질과 직접적으로 관련이 있다. 한글이 대표적인 예로, 'ㄱ' 문자는 뒷니와 혀가 만나는 위치에서 나는 소리를 나타낸다. [@gohos2010]
| **종류** | **기호 표현** | **예** |
|:---------:|:-----------------------:|:-----------------------------:|
| 표어 문자 | 형태소 | 중국 한자 |
| 음절 문자 | 음절 또는 모라 | 일본 가나 (문자) |
| 음소 문자 | 낱소리 (자음 또는 모음) | 로마자, 키릴문자, 그리스 문자 |
| 아부기다 | 낱소리 (자음+모음) | 데바나가리 문자, 그으즈 문자 |
| 아브자드 | 낱소리 (자음) | 아랍 문자, 히브리 문자 |
| 자질 문자 | 음성 자질 | 한국 한글 |
#### 알파벳
알파벳(Alphabet) 역사는 매우 흥미롭다. 이집트 상형문자에서 시작하여 페니키아 상인을 거쳐 그리스와 로마로 이어지는 과정은 언어와 문자의 진화를 잘 보여준다. 특히, 페니키아 상인이 소리를 기반으로 의미를 전달하는 방식을 채택한 것은 문자의 역사에서 중요한 전환점이다. 이전에는 이집트 상형문자와 같은 표의문자가 주로 사용되었는데, 이러한 문자는 그림이나 상징을 통해 의미를 전달하는 방식은 복잡하고 비효율적이었다. 특히 상업적인 거래나 다양한 문화와 언어 간의 소통에서는 이러한 복잡성이 큰 장애였다.
페니키아 상인들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소리를 기반으로 한 새로운 문자 체계를 도입했다. 각 문자의 특정 소리나 발음을 조합하여 단순하고 효율적인 의사소통이 가능하게 된다. 표음문자 도입은 상업적인 거래를 더욱 원활하게 하고, 다양한 언어와 문화 간의 소통을 쉽게 만들었으며 알파벳 문자 체계로 발전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다. 그리스에서 알파벳 뒤쪽 문자가 추가되고, 로마시대에 비로소 오늘날 알려진 영어 대문자가 완성되었다. 이후 소문자는 손으로 필사하는 과정에서 발명되었고, 다양한 글꼴도 생겨났다. 구텐베르그 활자인쇄술 발명은 현재와 같은 알파벳 문자 완성을 가능하게 했다. [^history-2]
[^history-2]: \[Evolution of the Alphabet \| Earliest Forms to Modern Latin Script [유튜브](https://www.youtube.com/watch?v=3kGuN8WIGNc)\]
![알파벳 문자 진화 역사](images/writing-alphabet.png)
```{r}
#| echo: false
# 대문자 알파벳 생성
alphabet_upper <- LETTERS
# 소문자 알파벳 생성
alphabet_lower <- letters
# 대문자 알파벳 출력
cat("알파벳 대문자: ", length(alphabet_upper), "개\n",
paste(alphabet_upper, collapse = " "), "\n")
# 소문자 알파벳 출력
cat("알파벳 소문자: ", length(alphabet_lower), "개\n",
paste(alphabet_lower, collapse = " "), "\n")
```
#### 표의 문자
한자와 같은 표의 문자가 여러가지 단점이 있는 것처럼 보이기도 하지만 표의문자가 갖는 장점으로 인해 그 중요성이 더욱 부각되고 있다. 표의문자가 갖는 장점은 문자 자체 의미가 부여되기 때문에 전세계 누구도 문자만 보면 그 뜻을 유추할 수 있다는 점이다.
표의문자의 장점은 의미 자체가 문자에 내재되어 있기 때문에, 언어의 장벽을 뛰어넘을 수 있다. 예를 들어, 한자로 쓰인 '木'는 '나무'라는 의미를 가지고 있어 언어에 상관없이 일관된다. 따라서 중국어를 모르는 사람도 이 문자를 보고 '나무'라는 개념을 이해할 수 있다. 이러한 특성은 다양한 언어와 문화가 교차하는 글로벌한 환경에서 매우 유용하다. 표의문자는 복잡한 개념이나 아이디어를 간결하고 명확하게 전달할 수 있고 시각적인 요소가 강하기 때문에 디자인이나 예술 작업에도 자주 사용된다. 하지만, 의미가 복잡하거나 추상적인 경우, 하나의 문자로 그 의미를 완전히 표현하기 어렵고 표의문자를 익히고 제대로 사용하기 위해서 상대적으로 높은 학습 비용은 단점으로 꼽을 수 있다.
- 그림문자(Pictographic): `r emo::ji("face")`, `r emo::ji("happy")`, `r emo::ji("cake")`, ...
- 표의문자(Ideogrpahic): 🚫 금지와 같은 의미를 갖는 문자로 ⛔ 🚸 교통 표지판, ▶️ 전자제품 사용
- 추상 어표(Abstract Logograpahic): 한자 사람 인(人), %, &, ...
그림문자와 표의문자를 결합하면 매우 효과적인 의사소통 도구가 될 수 있다. 예를 들어, "금연"이라는 표의문자와 금지를 나타내는 원형의 빨간색 선을 그림으로 표현한 그림문자를 함께 사용하면, 언어의 장벽 없이 "흡연 금지"라는 메시지를 명확하게 전달할 수 있어, 공공장소, 국제공항, 다양한 문화 및 언어가 혼재된 환경에서 특히 유용하다. 단순한 텍스트나 단일한 그림만 사용하는 것보다 사람들이 다양한 언어와 문화 배경을 가지고 있을 때, 그림문자와 표의문자의 조합은 메시지를 빠르고 명확하게 전달하는 데 큰 도움을 준다.
![흡연과 금지가 결합된 표의문자](images/pictogram_ideogram.jpg)
#### 자질문자 (한글)
자질문자(featural alphabet)는 문자가 그 문자가 표현하는 소리의 특징(자질)을 시각적으로 나타내는 문자 체계를 의미한다. 즉, 문자의 형태가 그 문자가 나타내는 발음이나 음성 자질과 직접적으로 관련있는 체계로 문자를 배우고 이해하기 쉽다.
자질문자의 대표적인 예로 한글이 꼽힌다. 한글 자음 문자는 발음하는 입모양을 나타내려고 설계되었고, 모음 문자는 혀의 위치와 움직임을 나타낸다. 자질문자는 발음의 물리적, 생리적 특성을 문자에 반영하기 때문에, 언어의 발음 체계에 변화가 생겨도 그에 따라 쉽게 수정이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고, 이러한 설계 덕분에 한글은 상대적으로 배우기 쉽고 효율적인 문자 체계로 평가된다.
한글은 세종대왕에 의해 창제되어 한국어를 표기하기 위한 고유문자다. 표음문자와 자질문자의 특성을 모두 가지고 있어, 한자와 달리 음소를 정확하게 표현할 수 있다. 창제 초기에는 홀소리(모음) 11개와 닿소리(자음) 17개, 총 28개의 문자로 구성되었으나, 현재는 홀소리 10개와 닿소리 14개, 총 24개 기본 문자만 사용한다.
한글은 그 구조적 우수성과 표기의 정확성 때문에 지속적인 연구와 보급이 이루어졌고, 음소 단위 표기가 가능하여 매우 높은 표기 정확성을 자랑한다. 20세기에 들어, 다양한 학문 분야에서 한글 구조와 기능에 대한 연구가 활발히 이루어져, 한글만의 고유한 문법과 표기법이 정립되어, 현재 한국어 뿐만 아니라 제주어, 찌아찌아어 등 다양한 언어와 방언의 표기에도 널리 사용되고 있다.
```{r}
#| echo: false
# 한글 자음
korean_consonants <- "ㄱ ㄴ ㄷ ㄹ ㅁ ㅂ ㅅ ㅇ ㅈ ㅊ ㅋ ㅌ ㅍ ㅎ"
# 한글 모음
korean_vowels <- 'ㅏ ㅑ ㅓ ㅕ ㅗ ㅛ ㅜ ㅠ ㅡ ㅣ'
# 자음 출력
cat("한글 자음: ", length(str_split(korean_consonants, "\\s")[[1]]), "개\n",
korean_consonants, "\n")
# 모음 출력
cat("한글 모음: ", length(str_split(korean_vowels, "\\s")[[1]]), "개\n",
korean_vowels, "\n")
```
## 기호의 역사
문자는 사람의 필요와 유행에 항상 변화하고 발전했다. 초기에는 토큰(token)이라고 불리는 간단한 기호나 물체를 사용하여 정보를 저장하고 전달하는 목적으로 주로 물품 거래나 세금 징수 등을 기록하기 위해 사용되었다. 그 다음 단계로 그림문자(pictogram)가 등장했는데 상징적인 그림을 통해 단순한 정보나 개념을 표현하는 방식이었다. 로고그래피(logography)는 그림문자를 발전시킨 형태로, 특정 단어나 개념을 나타내는 문자를 사용한다는 점에서 시각중심에서 청각중심으로 전환을 의미했다. 알파벳은 로고그래피에서 더욱 발전하여, 언어소리를 분할하여 나타내는 문자로 언어의 복잡성을 더욱 정교하게 표현할 수 있도록 했다. 한글은 조선시대에 이르러 가장 늦게 발명되었는데, 기존 문자를 자체적으로 분석하고 이해하여 전혀 새롭고 효율적인 문자를 만들어낸 결과물이다.
- 상형문자(기원전 6000~4000년경): 초기 문자 형태인 픽토그래프(Pictograph)는 사물이나 아이디어를 나타내는 단순한 그림이나 기호였다. 수메르, 이집트, 중국에서 기본적인 정보를 전달하기 위해 사용되었다.
- 설형 문자(기원전 3400~3200년경): 고대 수메르(현대 이라크)에서 개발된 설형문자는 초기 문자 체계 중 하나로 간주된다. 상형문자에서 발전한 문자로 점토판에 쐐기 모양의 스타일러스를 눌러 단어와 아이디어를 나타내는 일련의 쐐기 모양의 자국을 만들어 표현했다.
- 이집트 상형문자(기원전 3200~3000년경): 고대 이집트인들은 음성 기호와 표의 문자를 조합하여 사용하는 이집트 상형문자를 개발했다. 상형문자는 종교 텍스트, 비문, 공식 문서에 사용되었다.
- 페니키아 알파벳(기원전 1200년경): 페니키아 알파벳은 이집트 상형문자에서 파생된 초기 알파벳 문자다. 각 기호가 고유한 소리를 나타내는 알파벳 개념을 도입하여 문자 발전에 있어 중요한 발전을 이루어냈다.
- 그리스 알파벳(기원전 800년경): 그리스 알파벳은 페니키아 알파벳에서 발전하여 모음을 도입하여 문자 표현력을 크게 향상시켰으며, 그리스 알파벳은 라틴어와 키릴 문자를 비롯한 많은 현대 유럽 문자 체계의 토대를 마련했다.
- 라틴 알파벳(기원전 700년경): 고대 로마인들이 사용한 라틴 알파벳은 그리스 알파벳에서 파생되었다. 시간이 지남에 따라 발전하여 영어, 스페인어, 프랑스어, 독일어 등 많은 현대 문자의 기초를 형성하고 있다.
- 중국어 문자(기원전 1200년경): 중국어 문자(한자)는 상형문자에서 발전하여 각 문자가 단어 또는 형태소(의미 단위)를 나타내는 복잡한 로고그램으로 발전했다. 한자는 일본어와 한국어 등 다른 동아시아 문자 체계의 발전에 영향을 미쳤다.
- 브라흐미 문자(기원전 300년경): 브라흐미 문자는 고대 인도에서 개발되었으며 데바나가리(힌디어와 산스크리트어에 사용), 타밀어, 태국어를 비롯한 많은 남아시아 및 동남아시아 문자의 조상으로 간주된다.
- 아랍 문자(기원전 4세기경): 나바테아 알파벳에서 발전한 아랍 문자는 아랍어를 표기하는 데 사용되며 페르시아어, 우르두어, 파슈토어 등 다른 언어와 함께 사용할 수 있도록 변형되었다.
- 키릴 문자(기원전 9세기경): 러시아어와 다른 여러 슬라브어를 표기하는 데 사용되는 키릴 문자는 선교사 형제인 시릴과 메토디우스가 제1차 불가리아 제국에서 개발했다. 그리스 알파벳을 기반으로 슬라브어 고유의 소리를 표현하기 위한 문자가 추가되었다.
- 한글(기원후 14세기): 조선전기 제4대 세종대왕이 훈민정음이라는 이름으로 창제하여 반포한 우리나라 고유의 문자다. 한글은 다른 나라의 기원과 발달 과정에 비하면 전혀 다른 과정을 거쳐 온 문자로, 세종대왕을 중심으로 한 소수의 집현전 학자들에 의해 치밀하게 계획되어 처음부터 완전한 글자꼴과 표현 원리를 정해 1443년에 창제되어 세종28년 1446년에 10월에 반포한 것으로 이러한 독창적인 글자를 만든 일은 세계 역사에 일찍이 찾아볼 수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