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문서를 생성하기 전에 어떤 소프트웨어를 사용해서 문서를 작성할지 고민합니다. 우리가 프로젝트 문서 또는 일회성 문서를 작성하기 위해서 선택하는 방법들은 다음 나열하는 사례들과 비슷할 것 입니다. 인터넷으로 다른 사람들과 공유하거나 협업이 중요한 간단한 문서는 구글Docs를 사용합니다. 사용법 및 공유가 쉽고, 웹브라우저만 있으면 되니까요. 대한민국에서 정부와 관련된 문서를 작성한다면 당연히 .hwp를 작성할 수 있는 한글을 사용해야 합니다. 개인적으로 도형 및 이미지가 화려하게 들어간 프리젠테이션을 위해서는 macOS의 키노트를 사용합니다.
수년동안 천천히 시간을 들여 책을 집필하려 하거나 동료와 협업을 해서 작성해야 하는 상황이라면 더 중요한것들을 생각해야 합니다. 시간이 지나면서 문서작업에 사용된 솔루션이 미래에도 남아있을지 생각해보아야 합니다. 문서의 작성보다는 문서의 버전관리, 다른 포멧으로의 변환, 협업방식, 리뷰 등이 더 중요해집니다. 장기간에 걸친 교육자료 제작, E-book에 대한 관심 덕분에 안정적인 문서제작 파이프라인에 궁금증이 생겼습니다. 한번 작성한 후 여러 형태로 쉽게 문서변환을 할 수 있어야 한다고도 생각합니다.
그러던 중 Pandoc을 리서치하고 접하게되었고 흥미로운 점들이 있어서 좀더 깊게 알아보기로 했습니다. 이 툴의 특징, 미래확장성, 라이센스 정책을 관찰해보았습니다. 제가 찾던 문서작성 솔루션에 가깝다는 판단이 들었고 몇몇 프로젝트에 사용해보았습니다. 이 책의 후반부에서는 고민의 흔적으로 Pandoc 솔루션 이외에 과거에 사용했던 문서작업 유틸리티 또는 오픈소스 프로젝트들도 다루어보았습니다.
저는 현재 아마존 킨들, 알라딘의 크레마를 사용중입니다. 호기심에 구입했던 장비이지만, 눈의 피로가 모니터보다 상당히 적고 책보다 간편하게 휴대되는 점을 높게 평가합니다. 여유시간이 있을때마다 사용하면서 E-book이 주는 정보의 위대함에 놀라고 있습니다.
또한 여러사람이 E-book을 관리, 개선하는 모습을 인터넷을 통해 관찰하는것도 흥미롭습니다. 규모가 조금 있는 E-book프로젝트는 살아있는 생물처럼 보이기도 합니다. 저 역시 동료들과 천천히 E-book을 만들어보는 즐거움을 느껴보고자 이 책을 집필합니다.
Pandoc을 문서 제작의 솔루션으로 고민해보셨거나 앞으로 사용할 분들에게 이 책이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항상 오픈소스에 기여하고 싶었는데, 마침 마음에 드는 오픈소스를 만나고 관련된 글을 쓰게되어 기쁩니다. 이 책으로 하여금 유용한 오픈소스 툴을 공유하는 책 제작이 활발해지길 바랍니다.
제작에 도움을 준 분들입니다.
윤지은, 김용빈, 백수인